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상예술가 정해인 Oct 08. 2015

93세 할머니의 소원

세상에는 남보다 못한 자녀도 있구나

아이들과 집앞 놀이터에서

놀았다


아이들이 노는 동안

잠시 의자에 앉아 있는데

옆 의자에 계신

할머니들의 목소리가 워낙 크셔서

의도 하지 않게 대화에 참여했다


본인보다 10살 많은

93세 되는 할머니에게 연락이 왔는데

그 할머니 소원이 빨리 죽는 것인데

마음같이 죽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무슨 사연인가 했더니

딸과 사위는 성공해서 주말이면

골프를 치고 밖에서 외식을 하는데


어머니인 이 할머니는 집 안에만

방치한 채


딸은

빨래와 청소 등의 집안 일만 시키고

밥 한번 사지 않았다는 것이다


진짜 그런 딸과 사위가 있을까 싶다만


딸과 사위는 어머니 앞으로 재산이 조금 있어서 죽기만을 바란단다


나도 나이가 들고

부모님도 나이가 들겠지만

효자는 못되더라도

타인만 못한 자식은 되지 말아야 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전화 한 통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