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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Sep 08. 2023

음식이 나올 때 무얼 하시나요?

식당 모습 그리기

  저는 식당에 갈 때 그림 노트를 들고 갑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그리기도 하고 사진을 찍어두었다가 나중에 그리기도 합니다. 랍스터였을까요? 식재료를 열심히 그려 보았습니다.

  홍콩 완차이에 있던 일식집에서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늦게 오는 일행에게도 부담이 덜합니다. 제가 그림을 그리는 걸 알고 있으니 조금 늦더라도 상대가 덜 미안해합니다. 물론 저 역시 상대방이 오는 시간에 휘둘리지 않고 약속 시간에 조금 늦더라도 오롯이 그림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물병과 소스병이 특이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쓰는 보통의 모습이 아니라서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그려봤습니다.

  주요리가 나오기 전 밑반찬이 특이해서 그려 보았습니다.

  음식을 주문하는 동안 접시를 보았습니다. 접시에 큰 문어 한 마리가 있네요. 특이한 그림은 못 참지요. 따라서 그려 봅니다.

  밥을 다 먹고 후식이 나왔습니다. 케이크도 좋은 그림 소재가 됩니다.

  식전 샐러드도 느낌을 살리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신선함을 표현해 보고 싶은 느낌이 듭니다.

  꼭 밥만 그려야 하는 건 아닙니다. 가끔씩 먹는 햄버거와 감자칩을 그려 봅니다.

  간식으로 즐겨 먹는 크로와상도 좋은 그림 모델이 됩니다.

  커피가 너무 뜨겁습니다. 입으로 불면서 마실수도 있겠지만 잠깐 커피가 식을 동안 내려놓습니다. 커피가 식는 동안 펜을 들어 그림을 그려 봅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의 시간이 때로는 지루합니다. 맞은편에 앉은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지만 홀로 앉아서 기다리는 시간이나 잠깐 상대가 화장실에 간 시간과 같이 나 홀로 있는 시간에는 살짝 그림을 그려도 좋습니다. 그림 그리는 시간을 일부러 만들지 말고 주어진 시간 중에서 짬짬이 그리다 보면 어느새 노트 한 권이 그림으로 가득 찹니다. 오늘은 음식이 나오기 전에 그림 한 편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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