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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Sep 11. 2023

다음에 성공하면 됩니다

만화 대신 술병 그리기

  사실 항상 그림이 제 마음대로 그려지지는 않습니다. 펜을 그냥 놓을까 말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죠.

  오늘 그림의 모델로 과자코너에서 보았던 토르 사진이 기억났습니다. 그래도 만화니까 그리기 어렵지 않겠지라며 시작을 했습니다.

  얼굴을 그리고 났는데 어디서 손오공이 나왔습니다. 북유럽 신화의 주인공인데 원숭이가 웬 말인가요?

  그래도 망치나 갑옷을 그리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안보입니다.

  안 되겠다. 오늘은 이 그림은 패스입니다. 얼른 다음 작품을 시작합니다.

  공자님같이 생긴 한 노인과 오른쪽에 글자가 있습니다. 글자가 있으면 대충만 그려도 멋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선생님의 얼굴이 조금 비열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옷이 날개라고 옷을 잘 그리면 나아질 거라는 기대에 그대로 그려봅니다.

  그림을 그리다 말고 갑자기 글자를 그려봅니다. 글자가 있으면 허전한 마음이 덜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얼추 옷이 완성되어 갑니다. 나막신 같은 발도 그럭저럭 그려가네요.

  드디어 옷을 완성하고 이제 글자만 남았습니다.

  힘들게 오늘의 작품을 끝냈습니다. 대략 1시간 반정도 걸린 거 같네요. 아침에 1시간, 저녁에 30분 주말 1시간 반이 들어간 작품입니다. 손바닥만 한 작품이지만 그래도 마음에 듭니다.

원래 그림은 이렇게 보였답니다.


  항상 성공만 가져오는 일은 없습니다. 누구나 실수와 실패를 마주합니다. 그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시도하는 사람에게는 성공이 다가옵니다. 가끔은 과욕을 부리지 않고 빨리 실패하고 다음 과제로 넘어가는 지혜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누가 더 잘하냐 보다는 누가 더 오래 할 수 있느냐가 능력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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