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상예술가 정해인 Sep 05. 2023

인식의 차이

같은 단어, 다른 생각

  점심시간 한 무리의 사람들이 지나갔습니다. 사람들의 대화 중에 단어 하나가 특이하게 들렸습니다.


 “너 RP 알지?”


  저는 주변에 은행이 많기에 당연히 금융상품을 말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지난주에 배운 Role Play 있잖아. 손님 만났을 때 각자 역할이 중요하다고.”


  이후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근처 보험 영업 직원들끼리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생각한 단어와 그들이 말한 단어는 다른 의미였습니다. RP라는 단어에 무슨 뜻이 있나 인터넷을 찾아보았습니다.

나무위키 약자 RP

  생각보다 정의가 다양했습니다. RP라는 말을 듣고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했습니다.

  게임을 하는 사람이라면 롤플레잉 게임을 떠올렸을 것이고 저와 같은 금융을 하는 사람이라면 환매 조건부 채권을 RePurchase Agreement 생각했을 것입니다.

  안과의사라면 망막 질환을 레이싱 관련 직업은 레이싱 포인트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폴란드 사람들은 Repulic of Poland를 떠올렸겠죠.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이나 배경지식에 따라 똑같은 단어이지만 의미가 달랐습니다.



  문답 조사를 할 때 선배가 해줬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업계 용어는 그대로 적어줘라. ”


  우리가 모든 업계를 알 수는 없지요. 서로 같은 단어를 이야기하더라도 실제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의사소통이 그래서 쉽지 않나 봅니다. 자꾸만 먼저 상대방의 말을 재단하려 할지도 모릅니다. 같은 단어조차도 다르게 해석될 수 있으니까요. 판단하기에

앞서 내가 생각한 그 뜻이 맞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오해의 상황은 만들지 않겠죠?

매거진의 이전글 097_조금 더 괜찮은 사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