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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an 22. 2024

#22 10년 전 지금의 나를 생각했을까?

[퓨처 셀프]_벤저민 하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3년의 저는 지금의 나를 예상할 수 있었을까요?

  블로그에 고작 100편도 안 되는 글 밖에 없었습니다. 글을 쓰기는 했지만 책을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서울 한 곳에서만 일 했을 뿐 다른 곳에서는 일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학교에 다닐 때 선생님은 저에게 발로 그려도 그림을 더 잘 그리겠다고 했었지요. 저의 그림 실력은 아주 형편이 없었습니다. 큰 아이는 여섯 살, 작은 아이는 네 살이었지요. 이렇게 작은 아이들이 언제 클 수 있을까? 마치 미래는 오지 않을 듯 느껴졌습니다.  그때부터 10년 뒤에 제가 얼마나 변할 수 있을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10년이 흘려 2023년의 나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우선 블로그에 천 편이 넘는 글을 썼습니다. 브런치에도 글을 쓰기 시작했고 브런치 작가로 데뷔하였습니다. 그렇게 브런치에도 1,300편의 글을 쓰게 되었지요. 전공 서적 2권과 에세이 서적 5권까지 7권을 쓴 작가로 변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그것도 서울에서만 일을 할 줄 알았는데 홍콩에서 4년 가까이 근무하고 인천에서 일을 하다가 퇴직하여 다시 삼성동에서 일을 하고 있지요.

  매일 그리던 그림으로 그림책을 내기도 하고 그룹 전시회에도 참여하여 전문 화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일상예술가라는 타이틀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큰 아이는 고등학생, 작은 아이는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이제 키도 저만해서 제 말을 잘 안 듣는 나이가 되었지요.

  생각보다 10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2023년에는 2013년의 제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으로 변해있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10년 뒤 저는 어떤 사람으로 변해 있을까요? 과연 2033년에는 어떤 일을 할지 사실 잘 예상이 되지 않습니다. 발전된 기술과 변화된 사회로 인해 지금과는 다른 일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두 아이 모두 성인이 되어 부모의 곁을 떠나면 저는 또 다른 상황에 놓이지 않을까요?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훌륭한 사람을 만나지 않고 좋은 책을 읽지 않는다면, 당신은 5년 후에도 지금 그 모습 그대로일 것이다.'-찰리 존스


  저는 복잡한 강남을 좋아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사무실도 강남이고 제가 만나는 지인 대부분들은 강남에 거주합니다. 지인들과 자녀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왜 그들이 강남에 있는지는 이해가 갔습니다. 주변의 아이들이 모두 주말에도 학원을 다니고 서로 만나기 위해서는 따로 시간을 정해야 만날 수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제가 사는 경기도에 있는 우리 자녀들은 주말까지 학원에 다니는 친구는 없으며 서로 만날 수 있을 때 아무 때나 연락을 해서 만납니다. 공부가 세상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공부를 목표로 한다면 강남에 거주하는 것이 공부를 잘할 확률이 높아 보였습니다. 주위의 반복되는 신호가 자신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훈련의 무게는 얼마 안 되지만, 후회의 무게는 수 톤에 이른다.'-짐 론


  날마다 미래를 위해서 훈련 비용을 조금씩 지불하면 미래에 효과는 복리로 돌아옵니다. 반대로 미래의 나에게서 계속 무언가를 빌려오면 미래의 어느 시점에 복리로 갚아야 하죠.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투자인지 비용인지 잘 생각해 봐야 합니다.

  아침 운동은 힘이 듭니다. 하지만 그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죠. 끊임없는 투자가 미래의 건강이라는 자산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운동을 하지 않고 이불속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행동은 감자 칩 하나를 집어드는 것과 같습니다. 감자칩을 계속 집어 들듯 아침 시간을 스마트폰이 잡아먹죠. 그렇게 운동이나 공부에 들어갈 시간 대신 아침의 시간을 비용으로 쓰면 미래의 건강이라는 요소는 놓치게 됩니다.


'내가 볼 때 바쁘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기 삶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데릭 시버스

  

  타인의 일들로 내 일정을 채우기가 쉽습니다. 내가 가진 시간에 대한 원칙이 없으면 타인의 일정들로 내 시간이 채워져 버리죠. 그렇기에 우선 내 미래를 위한 시간을 일정에 미리 넣습니다. 그러고 나서 남은 시간을 타인의 일정으로 채워야 하죠. 더 많은 자유를 위해서는 시간에 대한 자유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시간에 대한 주도권을 쥐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 관심을 집중시켜야 더 나은 미래를 마주하게 됩니다.  


  지금의 작은 습관 하나는 하루를 바꾸지는 못하지만 10년 뒤 미래는 크게 바꾸겠죠? 10년을 위한 탑을 쌓듯 오늘의 작은 습관 하나를 바꿔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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