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기 전 얼른 마트에서
실내화 하나 사려 했는데
배가 고프니
이것저것 집어들게 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을 싸게 산다
물론 집 앞 편의점에선
필요한 걸 비싸게 사기도 하지만
마트에 가야할 때는
배를 좀 채우고
주말을 피해서
목록을 적고 갔을 때만
이성적 소비가 가능한 게 아닐까?
주말 마트 나들이에
아이들과 다투다 지쳐
마음을 달래고자
책상 위에 널부러진 우유팩을 그리다
세상에 정말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종이와 펜 뿐이로구나 하며
이렇게 토요일 밤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