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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Feb 18. 2017

마트에 가야할 때

저녁 먹기 전 얼른 마트에서

실내화 하나 사려 했는데


배가 고프니

이것저것 집어들게 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을 싸게 산다

물론 집 앞 편의점에선

필요한 걸 비싸게 사기도 하지만


마트에 가야할 때는

배를 좀 채우고

주말을 피해서

목록을 적고 갔을 때만

이성적 소비가 가능한 게 아닐까?


주말 마트 나들이에

아이들과 다투다 지쳐

마음을 달래고자

책상 위에 널부러진 우유팩을 그리다


세상에 정말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종이와 펜 뿐이로구나 하며

이렇게 토요일 밤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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