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잠시 은행을 들렀다
대기시간이 길어질 것 같아
스케치 노트를 들고 나갔다
왼쪽 좌석에 머리를 푹 숙이고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 아저씨
머리만 간신히 보였다
오른쪽 끝에 앉은 안경 쓴 아저씨
귀가 조금 이상하게 그려졌지만
그런대로 사람 같으니
여기서 멈췄다
마지막 아저씨
사실 저 의자가 아니고
다음 의자에 앉아 새로 그려야 했지만
그냥 내마음대로
가운데에 그리다
그런데 마음 급한 아저씨
앉은지 5분만에
그냥 가버리셨다
머리를 비울 수 없어
상상으로 그리다
그렇게 완성된
오늘의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