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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Feb 17. 2017

일상을 그리다

점심시간에 잠시 은행을 들렀다


대기시간이 길어질 것 같아

스케치 노트를 들고 나갔다


왼쪽 좌석에 머리를 푹 숙이고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 아저씨

머리만 간신히 보였다


오른쪽 끝에 앉은 안경 쓴 아저씨

귀가 조금 이상하게 그려졌지만

그런대로 사람 같으니

여기서 멈췄다


마지막 아저씨

사실 저 의자가 아니고

다음 의자에 앉아 새로 그려야 했지만

그냥 내마음대로

가운데에 그리다


그런데 마음 급한 아저씨

앉은지 5분만에

그냥 가버리셨다

머리를 비울 수 없어

상상으로 그리다


그렇게 완성된

오늘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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