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하기 싫은 것이 답이다

불편함이라는 당신의 북극성

by 일상예술가 정해인

아침에 눈을 뜬다. 이부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싫다. 마음속에는 그래도 운동하러 가야지라는 작은 마음이 일어난다. 그런데 싫다. 움직이기도 귀찮다. 어제 밤늦게까지 일을 했고, 아침 기온은 영하를 한참 밑돈다. 누가 운동하라고 등을 떠미는 사람도, 살이 쪄서 보기 싫다며 눈치를 주는 사람도 없다. 주변 사람들은 오히려 지금 정도면 충분히 적당해 보인다고 나를 안심시킨다.


결국 옷을 몇 겹 입고 문밖을 나선다. 두툼하게 옷을 껴입었지만, 미처 가리지 못한 얼굴 위로 날 선 찬바람이 사정없이 들이친다. 살을 도려내는 듯한 냉기가 스쳐 지날 때마다 마음속 게으름이 불쑥 고개를 든다. ‘지금이라도 들어갈까? 이 정도면 충분히 노력했잖아.’ 수많은 핑계가 나의 발걸음을 가로막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저항감이 클수록 나는 확신한다. 지금 내가 가장 해야 할 일이 바로 이것이라는 것을.


"지금 현재 내가 가장 하기 싫은 게 무엇인가?"


어쩌면 자기가 가장 하기 싫은 것이, 지금 당장 자신이 가장 해야 할 일일 수도 있다. 항상 자신의 Comfort zone(안주 지대) 바로 밖을 떠올려라. 그게 지금 현재 내가 꼭 해야 할 일이니까.


사실 내 안의 나는 지독하게 의지박약 하다. 조금만 뛰어도 심장은 터질 듯하고, 뇌는 '이만큼 했으면 됐잖아'라며 달리는 내내 불평을 늘어놓는다. 결국 오늘 내가 달린 거리는 고작 1km. 누군가는 워밍업도 안 된다며 코웃음 칠 짧은 거리다. SNS에는 10km, 20km를 가뿐히 완주했다는 인증샷들이 넘쳐나는데, 나는 고작 이 짧은 거리 앞에서 무릎을 짚고 헐떡인다. 남들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성적표다.


하지만 나는 이 1km의 부끄러움을 탓하지 않기로 했다. 중요한 것은 거리가 아니라, '하기 싫은 마음'과 싸워 이긴 횟수니까. 침대에 누워 0km에 머물렀을 나를 이기고, 문밖으로 나와 1km를 만들어낸 이 비참한 승리야말로 나를 성장시키는 진짜 근육이 된다


정신과 의사 스콧 펙은 그의 책 『아직 가야 할 길』에서 이렇게 시작한다. "삶은 고해의 연속이다." 누구에게나 마주해야 하는 문제들이 있다.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곧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다.


심리학자 마크 맨슨의 말처럼 문제가 없는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좋은 문제'를 선택하는 것이다. 내가 기꺼이 씨름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문제, 나를 성장시키는 문제를 마주하는 것. 그것이 의미 있는 삶이다.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문제와 씨름할 것인가? 아니면 새벽 운동의 고통과 씨름할 것인가? 둘 다 고통이다. 하지만 하나는 나를 무너뜨리고, 하나는 나를 세운다.


데이비드 고긴스는 이것을 극단까지 밀어붙인 사람이다. 140킬로그램의 비만이었던 그는 매일 아침 가장 하기 싫은 것을 했다. 그는 자신의 뇌가 "안 돼, 그만둬"라고 외칠 때, 그것이 바로 시작 신호라는 것을 알았다.

고긴스는 말한다. "네 마음은 너를 보호하려고 끊임없이 편안함을 추구한다. 하지만 성장은 불편함 속에서만 일어난다."


또한 그는 우리가 "한계다"라고 느낄 때 사실 능력의 40%밖에 쓰지 않았다고 한다. 이 법칙을 넘어 내 안의 잠재력을 깨우는 방법은 단 하나, 가장 하기 싫은 것을 하는 것이다.


인생은 자극과 반응이다. 새로운 자극이 없으면 새로운 반응도 생기지 않는다. 변화하려면, 어제와 다른 사람이 되려면 반드시 새로운 자극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면의 저항을 뚫고 나간다. 그 저항이야말로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영하 10도의 추위도, 어제의 피로도, 고작 1km 뿐인 초라한 기록도 이제는 핑계가 되지 않는다.


가장 하기 싫은 것. 그것이 바로 내가 가장 필요로 하는 변화의 시작점이다. 오늘 아침, 당신이 가장 하기 싫은 것은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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