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다르고 어 다르다
다른 부서에 있는 친구에게
미국 세법에 관해 질문할 것이 있다고
연락이 왔다
내가 속한 부서명에 국제라는 단어가 있으니 영어에 능통하지 않겠냐며
친구는 영어로 된 자료를 보는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된다며
조언을 구한단다
나라고 영어를 특출나게 잘 하는건 아니지만
늘 보던게 있으니
자료를 한 번 보고 생각해 보자 했다
막상 자료를 보니 결론은 아주 간단했다
높은 세율이 맞냐 아니냐
대상이 될 수 있냐 아니냐의
두 가지 yes/no질문이었다
짧은 영어실력으로 해석해보니
아니지 않겠냐 했다
사무실로 돌아와 능통한 직원에 물어보니 된단다
쉼표와 접속사를 잘못 해석한 것이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말이 실감이 났다
그 친구에게는 부랴부랴 가서 맞는 답을 알려주었다
갈수록 질문에 대해 답변해주는 일에 신중함을 요하게 된다
나를 인정해서 질문을 해 준다는 건 좋은 일이나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을 알려주려면
그에 걸맞는 능력도 필요하다는걸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