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of moon
가족과 함께 시청역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금요일 저녁 쌀쌀한 날씨라 그런지
거리에 사람은 많지 않았다
계단을 올라 지상에 올라왔는데
앞에 보인 달이 너무 예뻐 보였다
공사장 펜스 때문에 배경이 예쁘지는 않았지만 펜스 위 살짝 나온 성당 위로
달이 걸려있는 모습이
눈이 호강할만큼 아름다워보였다
아내는 이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자 했으나 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론 한계가 있었다
그렇게 흐리멍텅한 달 사진을 받아들고 가는 아내의 모습이 못내 아쉬웠다
사진을 찍어주지는 못했지만
대신 그림으로 그 날의 정취를 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