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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Apr 22. 2017

우리집 거실풍경

나는 물건들이 바닥에 많이 쌓여있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물건들도 파장이나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에

물건이 많이 쌓일수록 피곤하거나

신경쓰인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리집 거실에는

달랑 책꽂이 하나만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소파라도 놓으라 했지만

귓등으로 흘려 들었다

물론 TV조차 없어서

온가족이 책을 읽고 있으면 참 적막하다


그런데 요즘 들어 아이들이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책을 보는 것 같아서

탁자를 하나 주문했다


아이들은 앉아서 볼 공간이 생겼다며

아주 좋아라  했다

진작 사줄걸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얼마 전 샀던 키보드에

이젠 탁자까지

거실의 1/3이 사라진 느낌이라 못내 섭섭하다


시간이 지나면 좀 적응이 되려나

그림이 자꾸 4차원이 되어 간다

이상한 입체감이라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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