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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y 10. 2017

무작정 동해

첫날 구룡포

5월의 긴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동해 해파랑길을 차로 가보기로 했다


물론 해파랑길은 걸어서 가야 했지만

걷기를 정말 싫어라하는 따님 때문에

차로 둘러보기로 했다


첫날 오후에 여유있게 출발 하려던 일정은

늦게 끝난 나의 일 덕분에 밤 10시가 되어서야

출발 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무예약 무일정이라

마음 내키는대로 출발하고 움직이기로 했기에

그때그때 상황에 맞추기로 했었다


밤10시든 오후든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밤 운전이라 안전이 걱정되었지만

30분에 한 번씩 대부분의 휴게소를 들르며

잠을 깬 덕분에 새벽 4시가 되어서야

구룡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밀린 잠을 해결하고자 근처 무인텔을 잡아

눈을 부치고 아침 10시 구룡포 구경에 나섰다


구룡포면 과메기가 유명한 곳이지만

제철도 아니고 생선을 좋아라하지 않는 아드님

덕분에 입맛만 다시고 돌아섰다

일본인 가옥 거리

근처 일본인 가옥 거리라는 곳을 둘러 보았다

일본식 건축물이 많이 있었고 아예 집 한채를 개방해서 보여준 곳도 있었다

일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릇을 보니

진짜 일본 사람들이 살던 곳이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볼게 없다고 툴툴대는 따님을 위해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옆집엔 팔팔 뛰는 생선이 있었지만

아동 취향을 고려해

대게 칼국수를 먹기로 했다


대게맛 칼국수는 아닌가 했는데

아주머니가 대게 살과 대게 다리도 넣어주셔서

대게 맛은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집은 카드가 안 된다고 해서

계산은 현금만 된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맛있게 먹은 칼국수에 만족하며 나왔다


근처 시장 구경을 하러 가다

대게 모양빵이 있길래

하나 먹어보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대충 만든 빵보다는

훨씬 맛있고 가격도 저렴했다

다 먹고 나니

몇 개 더 사올껄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현대화 시설로 지어진 시장과 그 옆에 노점

두 군데를 모두 가 보았다


시장시설의 현대화가 편리함은 주었지만

전국 어느 시장을 가든

모두 똑같은 옷을 입은 듯한 단조로움 때문에

그 고장 나름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부족했다


너무 좋은 날씨에 떠나기가 아쉬웠지만

지루해하는 아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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