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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Dec 08. 2017

#3. 이제 시작해보자!  네모, 세모, 동그라미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어디까지가 그림이고 낙서인지


덩그러니 있는 선

그냥 이건 낙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에 글자와

몇 가지 선이 더 붙게 되면

Opieretta 식당 메뉴판 중

그럴듯한 그림이 된다


내가 제일 자신 없어하는 분야가

사람 얼굴이다

유독 사람 얼굴은 그리기가

너무 힘들다


하지만 이렇게 그려도

사람 얼굴을 그렸다는 것을 안다


물론 조금 더 신경을 써서

10분 동안 그려본 내 얼굴

눈 코 입에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하면

얼굴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벤자민 프랭클린-위키미디어

이렇게 눈동자부터 세밀하게

얼굴을 그려내면

아주 훌륭한 초상화가 될 것이다


내 생각에 그림을 그린다는 건

다만 얼마의 시간을 들여서

그렸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은 알게 된다


그림을 시작한다면

굳이 처음부터 거창하게

그릴 필요는 없다


눈에 들어오는 사물들을

찬찬히 들여다보자

대부분 세 가지 중의 하나이다


모니터는 네모

컵은 동그라미


샌드위치는 세모


이미지를 아주 최소로

축약한다면 그렇게 된다


여기서 조금씩 조금씩 점과 선을

복잡하게 이어나가면

이미지가 생겨난다


그림도 이렇게 그리면 된다


얼굴 몸통 손 발 이렇게

그리면 사람이다

여기서 어떻게 점점 더 확대해나가느냐

그건 자기가 결정하면 될 일이다.

아주 세밀한 묘사를 할 것인지

생략해서 간단하게 그릴 것인지


얼굴도 역시 마찬가지

동그라미 하나 얼굴

눈은 점

코는 세모 입은 네모

한 번 그려 보자

누가 틀렸다고 하지 않는다

낙서부터 시작해보자

언젠가는 낙서가 아닌

그림의 단계에 도달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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