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r 29. 2018

공놀이

아이들이 잠시 노는 사이

나는 잠시 놀이터에 앉아 있었다


한 아이가 혼자 공을 차고 있었다

호날두가 되고 싶었는지

등 번호 7번과 호날두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그 아이는 축구공을

이리저리 튀기며 놀고 있었다
하지만 재미가 없었는지 이내 지쳐

다른 놀이기구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아이는 다른 아이들이 자기 축구공을

잠시라도 만지지 못하게
축구공을 늘 손안에 움켜쥐고 있었다

그렇지만 공을 들고

놀이기구를 탈 수 없었기에
잠깐 공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런데 아이는 공이 걱정이 되었는지

놀이기구에서 타자마자 내려

이내 공을 손에 쥐었다

결국

축구도 놀이기구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채
아버지 손에 이끌려

집에 가는 아이의 뒷모습이

많이 아쉬워 보였다



자기 축구공이

그 아이에게는 정말 소중했겠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공유하지 못해

재미를 느끼지 못한 건 아니었을까?

그 아이를 보며

자기 것을 나눠주고 함께 했을 때

더 많은 것을 얻게 되는 것은 아닌지

나 자신도 되돌아보게 되다

매거진의 이전글 후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