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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y 03. 2018

남기는 독서, 흘리는 독서

나는 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을까?

얼마전 책 한 권을 읽었다

'나는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정신과 전문의가 쓴 책이라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보게 되었다


나의 고민이었던

'어떻게 하면 책 내용을 기억할 수 있을까?'에 대한 획기적 답을 얻겠지하는 막연한 기대감도 들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읽고 나서 생각보다 기억에 남지 않아 좌절했다

다만 기억에 대한 몇 가지 팁을 얻었음에 만족해야 했다

마인드 맵 형태의 이미지로 남기면

기억에 오래 남지 않겠나 했는데

최대한 이미지와 결부 시키고자 했는데 아직 모자란 그림 실력 탓에 내용이 많이 와 닿지 않는다


그렇게 완성된 독서 기록


특별히 책 내용을 기억하는데 요령이 있는 것은 아닌듯하다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인풋과 아웃풋을 강조하고 있다


우선 책을 읽는 인풋 측면에서 보자


사람은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고 한다 심리학적으로는 하루에 대략 6만가지 생각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집중해야 기억이라는 뇌 안에 흔적이 남는다

하지만 이 흔적은 한 두개가 아니다

그 중에 뛰어나거나 이상한 놈만 특별히 더 남는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것이 있다

특별한 사고를 당한 사람이 사고 당시의 기억을 계속 떠올려 괴로워하는 증후군을 말한다

사고라는 기억에 감정이 함께 결합되면서 뇌 속에 강한 흔적이 남아 잊혀지지 않게 된다


그러나 건성건성 읽게 되는 책은 '점심에 뭐 먹지'라는 사소한 질문들에 수시로 간섭받아 내용은 금새 잊혀지고 만다


그러니 기억을 오래하려 특별한 인풋으로 만들자면 감정을 결합하든 이미지를.결합하든 그저 그런 기억과는 달라야 기억될 것이다


두 번째  책의 내용을 오래 기억하기 위한 아웃풋 측면이다


저자는 당일 3일 7일 세 번에 걸쳐 반복하면 기억이 오래 지속된다고 했다


자신만의 독서 흔적을 남기고

블로그에 좋은 글귀를 적고

서평을 sns에 올리며 반복을 통해 오래 기억할 수 있다고 했다


심리학에 보면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이라는 내용이 있다 학습 후 10분 1일 일주일이 지날 때 기억량이 급속히 떨어지기에 이 주기로 반복하면 장기 기억 할 수 있다는 실험이다


저자 역시 이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역시나 실행이 문제다

이 책을 읽고 난지 거의 열흘이 지났다

분명 노트에 적었지만 반도 기억나지 않는다

노트를 보면 다시 기억이 떠오르긴 하지만


확실한 한 가지는 기억 내용을 인출했을 때 더 기억에는 오래 남는다고 한다


책에 나온 내용을 제대로 따라 한다면

언젠가는 전부 내용을 기억하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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