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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수업 번외편

체코를 그리다

by 일상예술가 정해인

출장길에 잠시 스쳐간 아름다운 건물들

사진으로 간직하기에는 여운이 짧아

그리기에 도전하다

20151116_150008.jpg 다 그리고 나면 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과정은..

꼬박 일주일이 걸린거 같다

출장길 틈틈이 그렸던 체코의 그림


20151112_045047.jpg 시작은 펜과 종이

늘 그렇듯 종이를 마주하면 잘 그려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저건 한 번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교차한다

20151112_155854.jpg 일단 날짜부터 써놓고

제일 만만해 보이는 오른쪽 탑 아래 부분을 그리다

삐뚤빼뚤한 선

조화롭지 못한 배열

속에서 갖가지 얘기들이 다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려야 한다

끝은 봐야 되니까

20151112_162506.jpg

왼쪽 탑 아래쪽도 완성

요거 하나 그리기 하루가 걸리다.

20151114_072456.jpg 벽돌을 쌓는듯한 어려움

탑 위쪽의 벽돌문양

그리다보니 실제와 너무 다르다

거의 새로 쌓는 듯한 느낌은 뭘까?

20151115_175121.jpg

벽돌층이 조금 더 올라갔다

질려서 하루에 못그리고 다음날 다시 도전하다

20151115_181819.jpg

이제 오른쪽 탑은 완성

이 과정을 다시 해야 왼쪽 탑이 올라갈텐데

20151116_081147.jpg

허리부터 채우자

난간만 이어서 그렸는데 느낌이 안 산다

이쯤에서 포기해야 하나 후회가 밀려온다

20151116_082453.jpg

개발새발이라도 일단 다 그려보자

꼼꼼히 지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틀린 그림 찾기 하듯 보는 사람보다는

전체적인 그림의 느낌을 보는 사람이 많으니

20151116_150008.jpg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그림

그리고 나니 뿌듯하다

이제 채색이 남있다

차라리 그냥 두는게 나은걸까?

망치는 건 아닌지 두려움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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