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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un 22. 2018

허들을 낮추자

'완벽함' 뛰어넘기

지금의 조건에서 시작하는 힘

스티븐 기즈


p.227

완벽주의자는 아날로그 캠프에 진을 치고 산다

그들은 디테일까지 완벽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디지털적 과제는 완벽한 성공이 가능하다

그것이 디지털 사고의 놀라운 점이다

실수를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일에서 

비 완벽주의자가 되려면 그 일을 

디지털적인 것으로 바꾸면 된다 

그러는 순간 '완벽한'성취가 가능해진다 


'완벽함'이라는 말은 두루뭉술한 표현이다 

스스로를 완벽주의자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콕 집어 서가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완벽함을 목표로 삼는 경향이 

있다는 뜻에서 그렇게 말한다 

그러나 특정 분야를 집어서 말할지라도

이를테면 '완벽주의 작가'라고 말할지라도 

여전히 애매모호하다.



글을 쓰다 보면 '완벽함'이라는 거대한 벽을

마주하게 된다 

아니 '좋은 글, 제대로 된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이 나를 짓누른다 

그런데 사실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은 글인지 

제대로 된 글인지 알 수 없다 


스티븐 기즈는 강연을 예로 들면서 이렇게 말한다 

5천 명의 청중 앞에서 강연을 한다고 할 때

'어떻게 말했을 때 좋은 강연이라고 할 것인가?'

완벽함을 기준으로 잡으면 그 기준은 끝이 없다 


마치 0과 1로 기록된 디지털의 세계처럼

강연장에 올라가서 단 한 마디로 사람들에게 했다면 

성공이다 이렇게 성공의 기준이라는 허들을 

낮춰 잡으면 완벽함이라는 벽을 넘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글이 

'좋은 글'인지 '잘 쓰인 글'인지 

사실 나는 알 길이 없다 


결국 읽는 독자들에게 얼마나 진심을 제대로 전할 수 있느냐가

기준일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나도 '완벽함'을 넘기 위해 허들을 낮춰 잡았다 


하루에 단 한 줄이라도 

나만의 생각을 담은 글을 썼다면 그것도 성공이다 

이렇게 말이다 


그 허들이 지금은 아주 낮게 느껴지겠지만

언젠가는 아주 높은 허들을 뛰어넘을 날도 있지 않겠는가? 

그렇게 나를 독려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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