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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 이야기

은퇴 준비에 관한 생각

일을 하다 보면 여러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


50대 중반에 접어든 두 분과

점심식사를 하게 된 자리가 있었다

두 분 다 5년 뒤에는 퇴직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은퇴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실례가 되는 건 아닐까 했는데

흔쾌히 두 분 다 답해주셨다


한 분은 일이 너무 바빠서

퇴직 이후는 아직 생각도 못하고 있고

그나마 국민연금이 나온다니

다행이라고 하셨다


자그마한 집 한 채가 있으니

그나마 그걸로 주택연금이라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하셨다


다만 그걸로는 생활비가 부족해서

지금 봐서는 퇴직 후에 다른 일자리를

찾아봐야 될 것 같다는

한숨이 가득 배어있는 무거운 말씀을 들었다


반면 다른 한 분은 너무도 다른

상황이었다

국민연금은 물론이고

회사를 통해 넣고 있는 퇴직연금

그리고 본인 넣는 개인연금과

배우자 넣고 있는 개인연금까지 준비를 하고 있었다


거기다가 퇴직 전인 2,3년 내에

학교에서 강의를 해 달라는 제의가 와서

정년이 가기 전에 다른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분명 두 분은 비슷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앞으로 20년 안에 다가올 상황

나 역시도 어떻게든 은퇴 준비를 해야 하겠지

바쁘다는 이유로

지나가다 보면


강제로 은퇴 기로에 놓여 있는

나를 보게 되는 건 아닌지

다시금 생각해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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