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상예술가 정해인 Nov 30. 2015

말, 보이지 않는 격

자기 수준은 자기가 쓰는  언어가 결정한다


어제 퇴근시간

버스 정류장 앞에 서 있었다

퇴근하는 사람이 많아 혼잡했다

우리집쪽 아파트 단지로 가는 버스에 사람이 많아 다음 차를 기다렸다


다음 정류장에 버스가 있다는 전광판 안내를 보고는 금새 오겠구나 싶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뜻하지 않게 한 커플의 얘기를 듣게 되었다


그 커플 역시 나와 같은 버스를 타려했으나 사람이 많고

100미터 뒤편의 사거리 너머에

버스가 한 대 서 있기에

그 버스를 타자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막상 가까이 와보니

다른 버스였다

빛이 굴절되어서 나도 같은 버스처럼 보였기에 이해가 되었다


그 커플의 남자가 여자에게

"니 눈은 대체 뭘 보는거냐"며

비속어가 섞인 듣기에 거북한 구박을 했다


남자의 체중이 꽤 많이 나가보였는데

"이것타자 저것타자"했던 여자의 말에

계속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다보니 화가 났나 보다


여자에게 구박하는 그 말을 들으며

그 사람의 인격은

어느 정도나 되는걸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같은 말이라도 상스럽지 않게

표현할 수 있을텐데

꼭 그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었던 것일지


본인의 인격은 말만 들어도 알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걸까?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을 할 때

자기의 격 또한 올라가는게 아닌지

다시 생각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처음처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