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수준은 자기가 쓰는 언어가 결정한다
어제 퇴근시간
버스 정류장 앞에 서 있었다
퇴근하는 사람이 많아 혼잡했다
우리집쪽 아파트 단지로 가는 버스에 사람이 많아 다음 차를 기다렸다
다음 정류장에 버스가 있다는 전광판 안내를 보고는 금새 오겠구나 싶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뜻하지 않게 한 커플의 얘기를 듣게 되었다
그 커플 역시 나와 같은 버스를 타려했으나 사람이 많고
100미터 뒤편의 사거리 너머에
버스가 한 대 서 있기에
그 버스를 타자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막상 가까이 와보니
다른 버스였다
빛이 굴절되어서 나도 같은 버스처럼 보였기에 이해가 되었다
그 커플의 남자가 여자에게
"니 눈은 대체 뭘 보는거냐"며
비속어가 섞인 듣기에 거북한 구박을 했다
남자의 체중이 꽤 많이 나가보였는데
"이것타자 저것타자"했던 여자의 말에
계속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다보니 화가 났나 보다
여자에게 구박하는 그 말을 들으며
그 사람의 인격은
어느 정도나 되는걸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같은 말이라도 상스럽지 않게
표현할 수 있을텐데
꼭 그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었던 것일지
본인의 인격은 말만 들어도 알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걸까?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을 할 때
자기의 격 또한 올라가는게 아닌지
다시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