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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Aug 18. 2016

아주 어려운 전화 한 통

오래간만에 장인어른께 전화를 드렸다


막상 전화를 드리려 핸드폰을 집어드니


부담스러웠다


 뭐라 말씀드려야 할까?


예전 같으면 1주일에 한 번은 전화를 드렸을텐데


요 몇달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를 거의 못드렸다


몇 달만에 드리는 전화에


어떤 사정을 설명 드려야 하나 했다



전화기 벨이 계속 울렸지만


답이 없으셨다


너무 오래간만에 전화드린걸까?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잠시후 장인어른 연락이 왔고


"별일 없지?"라는 한마디에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장인어른이 식당에 계셔서 잘 안들리신다고 해서


다음에 다시 전화하기로 했다


그렇게 잠깐의  어색함이 지나갔다



아마 그렇게 전화가 끊겼으면


마음에 짐이 남았을텐데



장인어른의 마지막 한마디가 마음에 남았다


"연락해줘서 고마워"



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안부전화 드리는 게 이렇게 어려웠나 싶다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한 번은 연락드려야겠다


식사는 하셨는지요?


요즘 건강은 잘 챙기고 계세요?



아무것도 아닌 안부 전화 하나가


어쩌면 살면서 중요한 일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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