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근처 식당으로
가시는 미국에 사시는 분이 계셨는데
어느 날 종업원이
서빙을 너무 불성실하게 했다
그 식당에 하루 이틀간 것도 아니고
자주 갔던 터라 기분이 많이 나빴다
아침 식사 값이라 해야
고작 $7~$8 수준
이 분은 기분이 나쁘지만
영수증 위에 올려져 있던 잔돈을
모두 가져오고
팁으로 $100 지폐를 놔두고 나왔단다
(미국에서는
보통 음식을 먹고 나면
팁을 주게 된다
최소 10% 정도에서
많게는 20% 정도까지
팁을 주기도 한다)
황급히 종업원이
이 분을 따라 나왔다
"난 당신에게 좋은 서비스를
대접하지도 못했는데
왜 이리 큰돈을 준 것이냐?"
종업원이 물었다
"맞다
당신의 서비스는 정말 형편없었다
하지만
당신에게도 말 못 할 사정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닐까 싶어
이 돈이 당신에게 위로가 된다면
내 돈은 의미가 있을 것 같아
$100를 팁으로 놔두고 왔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제야 그 종업원은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얘기하더란다
사실 본인은 35살에 결혼을 해서
어렵게 아이를 얻었으나
한 달 전에
그 아이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 뒤로 남편은 매일 술에 찌들어 살며
집안 물건들을 부수기 일 수였다
그래서 오늘 이혼도장을 찍고
나오는 길이었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속시원히
이야기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이야기하게 되었다고
어쩌면 우리는
그 사람의 겉모습이나 행동만을
가지고 섣불리 판단하는지 모른다
그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사실 당사자가 아니면 알 길이 없으며
서로 오해하기 십상이다
누군가를 판단하기에 앞서
난 그 사람의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 하는 건 아닐까
되짚어 보게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