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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an 04. 2018

Tip $100

아침마다 근처 식당으로 

가시는 미국에 사시는 분이 계셨는데

어느 날 종업원이 

서빙을 너무 불성실하게 했다 

그 식당에 하루 이틀간 것도 아니고 

자주 갔던 터라 기분이 많이 나빴다 


아침 식사 값이라 해야 

고작 $7~$8 수준

이 분은 기분이 나쁘지만

영수증 위에 올려져 있던 잔돈을 

모두 가져오고

팁으로 $100 지폐를 놔두고 나왔단다

from wikipedia

(미국에서는 

보통 음식을 먹고 나면 

팁을 주게 된다

최소 10% 정도에서

많게는 20% 정도까지

팁을 주기도 한다)


황급히 종업원이 

이 분을 따라 나왔다 

"난 당신에게 좋은 서비스를 

대접하지도 못했는데

왜 이리 큰돈을 준 것이냐?" 

종업원이 물었다 


"맞다 

당신의 서비스는 정말 형편없었다

하지만 

당신에게도 말 못 할 사정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닐까 싶어 

이 돈이 당신에게 위로가 된다면 

내 돈은 의미가 있을 것 같아 

$100를 팁으로 놔두고 왔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제야 그 종업원은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얘기하더란다

사실 본인은 35살에 결혼을 해서 

어렵게 아이를 얻었으나 

한 달 전에 

그 아이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 뒤로 남편은 매일 술에 찌들어 살며

집안 물건들을 부수기 일 수였다 

그래서 오늘 이혼도장을 찍고 

나오는 길이었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속시원히 

이야기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이야기하게 되었다고 



어쩌면 우리는 

그 사람의 겉모습이나 행동만을

가지고 섣불리 판단하는지 모른다 

그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사실 당사자가 아니면 알 길이 없으며

서로 오해하기 십상이다


누군가를 판단하기에 앞서 

난 그 사람의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 하는 건 아닐까 

되짚어 보게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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