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죄송합니다
태국에서 돌아오는 날
잡지에 보니 수코타이 역사 공원이 보였다
너무 계획 없이 가서 못보고 왔던 것이 아쉬웠다
좌불상과 석탑이
푸른 하늘과 잘 어울려 보였다
노트를 얼른 꺼내서 그려보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리다가 내릴때가 되어
그림은 미완성인채로 접어두었다
휴일을 맞아 못다그린 그림을 꺼냈다
한 십여분 그렸을까?
탑의 질감 표현이 어려워
오늘도 역시나 조금 마무리하고
끝내다
지나가던 아내의 한 마디
부처님 얼굴이 너무 달라
모독죄가 되는 거 아니냐며
피식 웃는다
부처님 죄송합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다음엔 더 잘 그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