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일정을 잡지도 않았지만
돈을 들여 가는 여행이니
내심 무언가 남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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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의 사원들과
박물관에서 보았던
란나 왕조 시절의 유물들
훼손되지 않은 자연환경
나의 바람은 그중에
단 하나만이라도 기억에 남길 바랬다
여행이 끝나고 나서
아이에게 물었다
"많이 아쉽지?
어디가 기억에 남고
다시 간다면 어디를 가겠니?"
아이는 주저 없이 말했다
"고 카트요"
그랬다
아이에게는 그저 돌덩이에 지나지 않는 사원과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산을
굳이 왜 거기까지 보러 가나 했을 것이다
그나마 가이드 아저씨가 추천해준
카트장에서 신나게 카트를 탔으니
얼마나 좋았을까?
아이와 내 바람의 간극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며
그림을 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