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상예술가 정해인 Aug 21. 2018

바람의 차이

원래 일정을 잡지도 않았지만

돈을 들여 가는 여행이니

내심 무언가 남기를 바랐다

https://brunch.co.kr/@hermite236/530

스케치를 시작하다


치앙마이의 사원들과

박물관에서 보았던 

란나 왕조 시절의 유물들

훼손되지 않은 자연환경


나의 바람은 그중에 

단 하나만이라도 기억에 남길 바랬다

몸체를 그리고

여행이 끝나고 나서 

아이에게 물었다

"많이 아쉽지?

어디가 기억에 남고

다시 간다면 어디를 가겠니?"

아이는 주저 없이 말했다

"고 카트요"

드로잉은 끝났고

그랬다 

아이에게는 그저 돌덩이에 지나지 않는 사원과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산을

굳이 왜 거기까지 보러 가나 했을 것이다 

그나마 가이드 아저씨가 추천해준

카트장에서 신나게 카트를 탔으니

얼마나 좋았을까?

색칠 완성

아이와 내 바람의 간극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며

그림을 마치다

매거진의 이전글 불상 모독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