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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Dec 26. 2020

영어로 글을 쓰겠다고?

"일상의 흔적" 아마존 출간기 

  글을 쓴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이 가진 고유한 생각을 활자로 종이 위에 나타내는 일.  바쁜 하루하루의 일과 속에 매일매일의 일기조차 쓰기 힘든 시대다. 그런데 그렇게 힘든 글을 우리나라 말도 아닌 영어로 쓰겠다고 마음먹었다. 우리나라 글도 실력이 부족한데 영어의 맥락을 잘 살릴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100일 그림 이야기를 영어로 바꿔서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일주일에 2,3편씩 꾸준히 번역을 했다. 매주 진행하는 화상 영어수업에서 필리핀 영어 선생님에게 그림을 보여주고 설명을 하였다. 내가 살리고 싶은 느낌을 어떻게 영어로 표현해야 할지 어려웠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선생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렇게 틀린 부분을 수정하며 번역본이 차곡차곡 쌓였다. 

치열한 교정의 흔적들

  그렇게 쌓인 번역본을 아마존 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한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양식에 하나씩 붙여 나갔다. 한글에 익숙한 터라 여백 조절도 자연스럽지 않고 페이지 조정도 쉽지 않았다. 모르는 부분을 열심히 인터넷 검색을 해가며 한 편, 두 편씩 붙인 후에 그림도 하나씩 붙여 나갔다. 


  때마침 한국에서 주어진 2주간의 격리 시간 동안 틈틈이 다듬으며 마지막 조율을 했다. 2019년부터 시작했던 작업은 2020년이 끝나는 시점에서야 마감을 할 수 있었다. 제목은 '일상의 흔적' 대신 If every day could be an art!로 결정했다. "일상이 예술이 될 수 있다면"이라는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제목을 정해 보았다.  

  표지는 한국어판 책과 동일하게 만들었다. 인디자인 프로그램을 사용하려다 아마존 출판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기본 포맷에 따라 편집하여 넣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93745996

   책값은 종이책 US 52$, 전자책 US 5$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수익을 위해서 출판했다기보다는 내 이름으로 된 영어책 하나를 가졌다는데 의미를 두기로 했다. 다음 영어책을 위한 연습이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한국에서는 부크크 사이트를 이용해 자가 출판을 하고 영어로는 아마존 자가출판 사이트를 이용했다. 오히려 아마존 자가출판이 사용하기에 더 쉽다고 느껴졌다. 표지 부분도 어느 정도 본인이 편집할 수 있고 ISBN 처리 등도 쉽게 할 수 있었다. 다만 Tax Information 등 기입하는 부분이 많아서 번거롭긴 하지만 그렇게 복잡한 내용이 아니고 두 번째 출판할 때는 더 쉽지 않을까 싶다. 

  

  해외 독자에게는 어떤 반응을 받게 될까? 부디 종이 낭비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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