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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Oct 06. 2018

독자를 위한 예의

나는 글을 잘 쓰고 싶다

그래서 글쓰기에 관한 책도 여러 가지 읽어보았지만

한 줄로 요약하자면

"꾸준히 규칙적으로 많이 써라"였다


이게 참 말은 쉽다

누가 그랬던가

꿈속에서는 만리장성을 세우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삽질 한 번 하지 않는다고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하지만 많은 독자들을 보며

글쓴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예의는

꾸준히 쓰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글을 쓰다 보면

좋은 피드백은 바로 오지 않는다

그렇지만 나쁜 피드백은 바로 온다

하지만 가장 좋지 않은 피드백은 무응답이다

어쩌면 내 글에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는 뜻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좋은 피드백이야 당연하겠지만

나쁜 피드백을 남긴다는 건

최소한 독자에게 행동을 일으킬 만큼

에너지를 소모시키게 하는 것이고

나쁜 쪽으로든 독자를 반응하게 했다는 뜻이다

그래서 나는

좋든 나쁘든 피드백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다

그만큼 내 글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독자를 위해 혹은 그림을 보는 분들을 위해

꾸준하게 쓰거나 그리되

못쓰거나 못 그리는 날을 위해

한 두 개쯤 남겨두기도 한다


어떤 날은 갑자기 쓰고 싶거나 그리고 싶은 것들이

떠올라 다섯 개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어떤 날은 도무지 무엇을 써야 할지 그려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는 날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건

참 좋은 기분인 거 같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 치러야 할 대가 또한

쉽지는 않은 것 같다


내 글을 읽어주는 독자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매일 하루에 하나씩 올해 연말까지

다시 한번 시작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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