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을 잘 쓰고 싶다
그래서 글쓰기에 관한 책도 여러 가지 읽어보았지만
한 줄로 요약하자면
"꾸준히 규칙적으로 많이 써라"였다
이게 참 말은 쉽다
누가 그랬던가
꿈속에서는 만리장성을 세우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삽질 한 번 하지 않는다고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하지만 많은 독자들을 보며
글쓴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예의는
꾸준히 쓰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글을 쓰다 보면
좋은 피드백은 바로 오지 않는다
그렇지만 나쁜 피드백은 바로 온다
하지만 가장 좋지 않은 피드백은 무응답이다
어쩌면 내 글에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는 뜻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좋은 피드백이야 당연하겠지만
나쁜 피드백을 남긴다는 건
최소한 독자에게 행동을 일으킬 만큼
에너지를 소모시키게 하는 것이고
나쁜 쪽으로든 독자를 반응하게 했다는 뜻이다
그래서 나는
좋든 나쁘든 피드백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다
그만큼 내 글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독자를 위해 혹은 그림을 보는 분들을 위해
꾸준하게 쓰거나 그리되
못쓰거나 못 그리는 날을 위해
한 두 개쯤 남겨두기도 한다
어떤 날은 갑자기 쓰고 싶거나 그리고 싶은 것들이
떠올라 다섯 개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어떤 날은 도무지 무엇을 써야 할지 그려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는 날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건
참 좋은 기분인 거 같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 치러야 할 대가 또한
쉽지는 않은 것 같다
내 글을 읽어주는 독자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매일 하루에 하나씩 올해 연말까지
다시 한번 시작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