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을 차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준비해야 될 품목도 많고
손이 많이 간다
가끔 밤 껍질이나 정리하고
전을 부치는 정도가
내가 차례상을 준비한 전부였다
게다가 상위에 제례 품목을 놓을 때마다
위치가 맞는 것인지 늘 헷갈린다
고속도로를 지나다가
차례식장을 본 적이 있다
장례식장처럼 언젠가는 그저
몸만 가서 차례를 지내고 오게 되는 건 아닐지
아마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장례식은 장례식장에서 치루듯
제사는 아예 치루지 않거나
형식만 취하게 되지는 않을까?
문득 3년전 차례상 그림을 찾아보다
이런 생각에 빠지다
스케치 완성
품목별로 색을 칠하고
연한게 배경을 칠하고 나서
마저 진하게 칠하게 나니
추석상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