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물었다
"홍콩하면 어떤게 생각 나니?"
당연히 야경,딤섬,쇼핑
이런 단어들을 기대했겠지만
나의 대답은
"쓰레기통"이다
갑자기 웬 쓰레기통 얘기인가 싶겠지?
아마도 그건 처음 홍콩에 온 날
청소 아주머니의 행동 때문이었을 것이다
한국에서 늘 분리수거에 신경을 써야 했던지라
여기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병, 종이, 비닐, 음식물 쓰레기 등등
종류별로 나눠 담았다
층별로 비치된 쓰레기통에
버리려는데 청소 아주머니가 계셨다
그런데 내 비닐을 모두 낚아 채시더니
통 하나에 모두 넣어 버렸다
난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
당황스러웠는데
예전부터 살고 계신 분들께
물어보니 홍콩에서는
분리수거는 잘 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거리에나 쓰레기통 근처에
플라스틱을 비롯한 몇 가지
재활용이 가능한 통이 있지만
사람들은 귀찮은지 그냥 버렸다
특히나 저 쓰레기통 위에 있는
담배꽁초 통에 사람들이 담배를 버리는 걸 보며
우리나라가 생활습관에 있어서는 선진국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쓰레기통에는 옆에 비닐봉지를 놓지 말라고 되어 있음에도 한가득 쌓여 있는 걸 보며
원래 홍콩 사람들이 규칙을 잘 지키지 않는 것인지
중국 사람들이 많아져서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아마 쓰레기통에 대한 기억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
홍콩하면 쓰레기통이 먼저 생각나는 건 언제쯤 바뀔 수 있을까?
새로운 문화 충격을 받으면 가능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