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사람들과 일할 때
이런 질문을 받는다
"제일 한국스러운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론 여러 가지 음식이 있겠지만
난 비빔밥을 추천한다
신선한 야채와 따뜻한 밥
매콤 달콤한 고추장 소스와
고소함이 살아 있는 참기름
그 위에 올려진 계란에
돌솥 바닥에 있는 누룽지까지
이것들이 따로 놀지 않고
잘 어우러지기에
가장 한국스럽다고 추천한다
하지만 막상 한국이 아닌 홍콩에서 먹는
비빔밥이라서 그런지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가서도
내가 원했던 그 맛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게 야채 탓인지 아니면
고유의 맛을 잃어버린 소스 탓인지
알 길은 없다
재료도 다르고 넣는 소스도 다르고
밥의 재료인 쌀도 다르기에
그런 것은 아닐는지
외국인들이 생각하기에
한국 비빔밥은
원래 다 이런 맛이겠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진짜 한국 비빔밥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