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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Oct 16. 2018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다

온 가족 마트에 나오다

그다지 쇼핑에 흥미가 없는 내 눈치를 보는 아내

잠시 자유롭게 쇼핑하라고 하고는

아내와 딸은 쇼핑을 가고


나와 역시 쇼핑에 재미를 못느끼는

아들을 데리고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다

소파 하나를 찾았다


아들은 장난감 코너에서 눈을 못 떼고 있기에

살 수는 없지만

구경은 마음껏 해도 좋다고 보내었다


그렇게 쇼핑 바구니와 함께

잠시 혼자만의 시간이 생겼다


가방을 뒤져보니 노트도 펜도 없다

그나마 있는 건 누런 종이 봉투와 펜

뻣뻣한 봉투 위에 볼펜으로 그리니

가뜩이나 투박한 그림이 더 어설퍼 보인다

하지만 그런 때 일수록 계속 그려야지


그렇게 한 이십분쯤 그렸을까?

가방 위에 봉투를 올려놓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내 모습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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