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독서 공부
늘 그 자리에서 맴돈다는 느낌을 요즘 받는다
똑같은 실수를 하고
능력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고
내 실력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는 느낌 말이다
뒤에서 누군가 나를 꽉 잡고 있어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답답함이 느껴졌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과연 변화를 위한 노력을 충분히 하고 있을까?
책 속에 길이 있다는데 나는 과연 잘 읽고 있을까?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도 하루 한 시간씩 책을 읽는다고 한다
나는 과연 빌 게이츠보다 더 바쁜가?
할 말이 없다
빽빽한 스케줄이 있는 것도
넘쳐나는 투자자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 정도는 아닐 것이다
지금의 방식으로는 변화할 수 없다.
대략 계산해보니 20살부터 읽은 책이 천 권은 넘게 읽어본 것 같다.
(20년으로 나눠보니 한 해 50권에 불과하다.)
하지만 머릿속에 과연 몇 권의 책이나 남아있을까?
책을 읽었다기보다는 그저 문자를 해독한 수준이었다
그저 읽고 이해하는 수준이었다.
거기에 만족하고 있었다.
이렇게 읽어서는 변화가 없었다.
물론 책을 많이 읽었다는 자기 위안은 될 수 있었다.
제대로 다 소화시키기도 전에 머릿속 망각의 늪에서 책의 좋은 내용들은 사라졌다.
그렇게 내게 남은 것은 '이만큼의 책을 읽어봤다' 그 느낌 하나였다.
그렇게 해서 도달한 결론은 이것이었다.
인풋보다는 아웃풋이다.
몇 권의 책을 읽든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뽑아낼 수 있느냐, 그 책의 내용을 내 삶에 적용시킬 수 있느냐였다.
그러려면 책 내용을 충분히 이해한 뒤 장기 기억 속에 넣고 삶에 적용해봐야 했다.
또한 여러 번의 인출 과정을 통해 잊지 않는 노력을 해야 했다.
이제 겨우 한 발짝 내디뎠을 뿐이다
나의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일은 다른 한 발도 계속 내딛도록 나를 도와주는 것이 남아 있을 뿐이다. 연말에는 부디 발전하는 내가 되어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