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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Dec 17. 2018

2019년 새해인사

이맘때쯤이면 내년 새해 인사를 준비한다.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콘텐츠를 보내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내가 그린 그림에 마음을 담아 보내고 싶어서다.  

내년은 2019년 기해년, 즉 돼지띠의 해라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도 역시 십이지신 그림에 나오는 돼지를 그려보기로 했다.

십이지신 상의 그림을 새해 인사로 그리기 시작한 지 벌써 3년이 되었다.

2017년 닭띠

2018년 개띠에 이어

2019년 돼지띠까지 앞으로 다 그리려면 9년이 남은 셈이다.

https://brunch.co.kr/@hermite236/163

https://brunch.co.kr/@hermite236/421

올해 그린 그림의 원본은 어느 스님의 그림에서 가져왔다.

그림의 시작은 늘 막막하다. 텅 빈 종이 위에 펜으로 무언가를 그려내려 가는 일은 밀려오는 허무함과 부족한 자신감 때문에 쉽지 않다. 그럴 때마다 나는 선 하나라도 더 그려보려고 애쓴다.

분명 내가 그리고 있는 것은 돼지인데, 그 느낌이 나지 않는다.

그럴 때는 그림을 덮고 다음날을 기약한다.

때로는 멈춤이 답이 될 수도 있다.


주말 저녁 다시 그림 노트를 펼쳤다. 1시간의 여유 시간 동안 마저 스케치를 끝냈다.

그런데 아무리 보아도 돼지 느낌은 나지 않는다. 그럴 때는 색깔을 불러와야 한다.

색을 칠하고 났는데, 음영이 내 마음 같지 않다. 피부 색깔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다고 바뀌는 것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색연필을 들어 색을 한 번 더 칠하는 것뿐!

묵묵히 색칠을 계속한다.

붉은색을 입히고 나니 이제 조금 느낌이 살아난다.

이럴 때는 끝까지 몰아쳐야 한다. 얼른 마무리하려고 색을 고르다 보니 색연필 상자를 3개나 꺼냈다.

그렇게 마무리한 그림.

내년 새해가 되면 주위 지인들에게 새해 인사와 함께 카드로 건넬 예정이다.

시간이 되어 실물 카드로 만들면 좋겠으나 저작권 문제도 있고 쉽지는 않아 보인다.

언젠가 내가 직접 만든 새해 인사 카드를 보내는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의 그림을 끝맺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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