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 대한 고민만큼 답도 좋아진다
세금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홍콩에 장기 출장 예정인데 세금과 관련하여 출입국 일수는 어떻게 계산하는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질문이 아주 짧은 내용이기에 간단한 답변을 해주었다.
상담은 공짜가 아니다. 누군가의 지식과 시간이 소요되는 노동이다.
질문자는 하지만 그것까지 고민하지 않아 보였다.
애매한 질문을 하는 사람을 보면 많이 답답하다.
여러 가지 상황이나 변수에 따라 적용되는 부분이 다른데 두리뭉실한 내용으로 질문이 들어오면 답변 역시 애매하게 답변해 줄 수밖에 없다.
즉, 자신의 질문의 핵심이 무엇인지 모르는 질문을 하면 그저 원론적인 답변이 나오게 된다
이번 사례에서 제대로 된 질문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자기 패를 보여줘야 제대로 된 상담을 할 수 있다.
자신의 상황에서 어떤 점이 유리할지 불리할지 전문가가 아닌데 알 방법이 없다
앞서 들었던 사례만 보아도 그렇다.
장기 출장을 와서 여기 법인에서 일하는 것인지 한국법인 또는 지점에서 일하는 것인지?
급여가 지급되는 곳은 어디인지?
업무의 성격은 어떠한 것인지?
핵심 업무는 무엇인지?
주된 업무가 이뤄지는 장소가 홍콩 안에서 이뤄지는지 밖에서 이뤄지는지?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홍콩에서 세금을 결정하게 된다.
단순히 체류 일수만을 가지고 세금을 판단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물론 체류일수가 세금 판단의 중요한 근거 중에 하나이기는 하다)
하지만 전후 사정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세금이 부과될지 여부에 대해서 섣불리 말해주기 어려워 그저 체류일 계산과 세금에 관한 원론적인 내용만 부기해 주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상황을 10장, 20장씩 써 달라는 것은 아니다.
본인의 상황을 어느 정도는 요약정리해서 말해줘야 질문에 대해 답을 하는 사람도 짧은 시간 내에 좀 더 잘 답변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질문이 답을 결정한다.
질문 안에 답에 대한 근거가 있을 수도 있다.
질문 잘하는 법을 배워야 좋은 답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