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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an 19. 2019

#19 무용지물

100 d100 d project

우리 집에 무용지물이 하나 있다. 

바로 TV Converter다. 케이블 채널을 TV에 연결해 주는 기계인데 우리 집에서는 쓰는 일이 없다.

TV를 끊은 지 10년이 넘어간다 아마 결혼 초기에 아내와 TV 문제로 다툼이 생겨 아예 없애 버렸다. 


사실 싸움의 원인은 나였다. 식사시간에 야구를 보느라 밥 먹는데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내 입장에서는 드라마를 볼 수 없으니 원망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TV로 인해 우리 부부가 자꾸 싸운다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을 꺼라 생각해 아예 없애 버렸다. 

인생에 잘한 결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TV도 중독성이 있어서 안 보면 허전하다. 그 시간을 다른 것으로 채우지 않으면 심심하다. 

그래서 거실에는 책장을 가져다 놓았고 책으로 채워 놓았다. 

이제 TV를 보는 시간은 책을 보는 시간으로 바뀌었고 우리 집 사람들의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버릴 수는 없어 놓아둔 컨버터 리모컨

서랍 안쪽에 고이 모셔져 있었는데 꺼내 보았다. 

마치 새것처럼 깨끗하다. 

시커먼 검은색인데 다 칠하고 나면 우중충해질 것 같아 색깔 있는 버튼만 칠해보다. 

오늘은 무언가 허전한데 그냥 여기서 멈추련다. 

내일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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