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앞 사람들의 무리
날씨가 추워서인지
모자를 눌러쓰고
손을 집어넣은 모습이 꼭 펭귄같았다
한두명이 아닌 몇십명이 그러고 있으니
빙하 끝자락에 선 펭귄 무리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횡단보도의 신호는 아직 파란불로 바뀌지 않았는데 빨간 불에 몇몇 사람이 뛰자 많은 사람들이 그 뒤를 따랐다
펭귄도 맨 앞에 선 펭귄이 뛰면
뒤 따르던 펭귄들도 모두 뛰기 시작한다고 한다
맨 처음 빨간불에 건너간 사람의 잘못인가?
빨간불인 줄 알면서도 건넌이의 잘못일까?
파란불이 되기까지 3초의 시간
서 있는 동안 잠깐 고민하게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