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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an 21. 2016

펭귄

횡단보도 앞 사람들의 무리

날씨가 추워서인지

모자를 눌러쓰고

손을 집어넣은 모습이 꼭 펭귄같았다


한두명이 아닌 몇십명이 그러고 있으니

빙하 끝자락에 선 펭귄 무리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횡단보도의 신호는 아직 파란불로 바뀌지 않았는데 빨간 불에 몇몇 사람이 뛰자 많은 사람들이 그 뒤를 따랐다


펭귄도 맨 앞에 선 펭귄이 뛰면

뒤 따르던 펭귄들도 모두 뛰기 시작한다고 한다


맨 처음 빨간불에 건너간 사람의 잘못인가?

빨간불인 줄 알면서도 건넌이의 잘못일까?

파란불이 되기까지 3초의 시간

서 있는 동안 잠깐 고민하게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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