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칼 대신 펜을 휘두른다
검도를 배우고 싶어 아주 짧게 3달 동안 다닌 적이 있다
머리만 수차례
몸통만 수차례 때리기 연습을 하였다
정말 이렇게 해서 실력이 늘겠나 싶었다
매일 연습 또 연습을 했으나 크게 나아지지 못하고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검도장을 떠나기 전 관장님의 말씀에서 내게 왜 그러셨는지 알 수 있었다
"숱한 연습 끝에야 내가 때리고자 하는 곳을 정확하게 때릴 수 있었다
멋있게 보이자면 다양한 것을 보여주는 게 나았겠지만 검도를 멋이 아니라 제대로 배우길 바랬다"
검도장을 나오면서 들었던 얘기가 스케치를 하며 다시 기억났다
스케치를 하다보니 무던히도 펜이 빗나간다
내 마음 같지 않게 움직일 때가 수도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쉼 없이 연습을 해야 내가 그리고 싶은대로 조금이나마 가깝게 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며 관장님의 말씀이 이해가 되었다
기본기를 연습한다
좌절 하지 말고 계속한다
그것이 단순하지만
어쩌면 제일 정확한
고수가 되는 비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