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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Feb 09. 2024

#40 인간관계라는 감정 통장

감정의 입출금 통장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각자의 감정 통장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아들 통장, 친구 통장, 직장 동료 통장, 지인 통장 등 사람마다 하나씩 감정 통장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제가 가진 감정 계좌에 입금만 합니다. 친절을 베풀어주고 배려를 해주고 그런 사소한 입금들이 쌓여 감정 통장이 그득하지요.


  하지만 어떤 사람은 입금도 하지 않은 채 계속 인출만 하려고 합니다.


“이것 좀 도와줘.

이것 좀 해줘.

네가 이거 하면 안 될까? “


내 감정 통장의 인출 한도 끝까지 요구를 합니다. 이제 이 사람에게 더 이상의 인출은 불가합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했더라도 한 번은 가능할지 몰라도 두 번은 안됩니다.


  물론 인간관계 통장의 유일한 예외가 있습니다. 바로 부모님이죠. 마치 한도 없는 마이너스 통장처럼 자식에게 끝도 없이 퍼줍니다. 물론 이자도 없습니다. 하지만 자식들은 그 인출의 고마움을 모르지요.


  오늘도 누군가의 감정 계좌에는 입금을, 어떤 감정 계좌에서는 출금을 하고 있을 듯합니다. 타인의 계좌에서 입금은 하지 않고 출금만 하는 것은 아닌지 저를 다시 되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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