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d 100d project
문밖에 내놓은 킥보드가 어느덧 몇 달을 지나고 있다.
킥보드보다 자전거를 더 좋아하게 된 아이의 취향에 밀려 한쪽 구석에 덩그러니 서 있다.
분홍색의 킥보드는 색이 바래 이제는 회색에 가까워졌다.
점점 커가는 아이의 키에 맞추려면 이제 더 올려 끼울 수 있는 남은 구멍이 없다.
처음 킥보드를 샀을 때만 해도
'저 한 칸을 올리려면 얼마의 시간이 더 지나야 할까?'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어느덧 시간이 지나 이제는 가장 높은 구멍조차 아이에게 버거운 순간이 오다.
언젠가는 이 킥보드도 생을 다하고 폐품 처리장으로 가는 날이 오겠지?
핑크빛에서 회색빛에 가까워지는 킥보드를 바라보며 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