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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r 07. 2019

#66 외면 받는 킥보드

100d 100d project

문밖에 내놓은 킥보드가 어느덧 몇 달을 지나고 있다.

킥보드보다 자전거를 더 좋아하게 된 아이의 취향에 밀려 한쪽 구석에 덩그러니 서 있다.

분홍색의 킥보드는 색이 바래 이제는 회색에 가까워졌다.


점점 커가는 아이의 키에 맞추려면 이제 더 올려 끼울 수 있는 남은 구멍이 없다.

처음 킥보드를 샀을 때만 해도

'저 한 칸을 올리려면 얼마의 시간이 더 지나야 할까?'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어느덧 시간이 지나 이제는 가장 높은 구멍조차 아이에게 버거운 순간이 오다.

언젠가는 이 킥보드도 생을 다하고 폐품 처리장으로 가는 날이 오겠지?

핑크빛에서 회색빛에 가까워지는 킥보드를 바라보며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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