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d 100d project
점심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멀리에서 트램이 오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해파리 하나가 트램 얼굴에 그려져 있었다.
저게 뭘까? 했더니
꽃을 형상화한 그림이었다.
꽃을 보고 해파리라니 예술에 대한 무지를 뼈저리게 느꼈다.
트램 속도가 빨라야 얼마나 빠르겠어했는데 막상 찍으려니 금방 지나가버렸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뒤꽁무니 사진만 찍었다.
그림을 그리며 옆에 적힌 내용이 무엇인지 유심히 보았더니 한 화가의 전시회 광고였다.
프랑스계 미국인 화가 Louse Bourgeois의 전시회였다.
사실 이 분이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
1911년에 태어나 100년을 딱 1년 앞둔 2010년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3.26일부터 전시회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기회가 되면 한 번 가봐야겠다.
그림을 그리며 늘 3차원과 싸운다.
즉 보이는 대로 그릴 것이냐 아니면 입체적으로 보이게 그릴 것이냐의 싸움이다.
오늘은 사진에 보이는 대로 그려보았다.
그래서 약간의 입체감은 느껴진다.
트램 안의 사람들, 천장의 모습을 담고 싶었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멈췄다.
내일의 그림을 위해 그림 그릴 의지를 비축해두고 오늘 그림은 여기에서 끝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