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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r 27. 2019

시간을 잡아먹는 악마

대중의 뒤안길

시간을 잡아먹는 악마가 우리 옆에 있다면 그건 바로 스마트폰일 거야
지하철에서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사람들을 보았어

누군가는 게임을, 동영상을, 전화를, 뉴스를 모두들 다 똑같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어
어느 순간 그 모습들이 무섭다는 느낌이 들었어
마치 인간이 기계에 지배당하는 느낌이랄까
분명 본인들은 주체적으로 쓰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스마트폰이라는 틀에 갇혀 있다는 그런 느낌 말이야


나도 남들과 똑같지 않을까? 스마트폰을 들어 통계를 보았지.

지난 일주일간 21시간을 사용한 셈이네.

일주일에 하루 동안은 종일을 스마트폰을 들고 있단 얘기지.

스마트폰 이 녀석한테 일주일에 하루를 헌납한 셈이로군.

제일 높은 시간은 사진이 차지했어.

내 얼굴이 잘 생겨서 자주 본 것은 아니고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사진을 자주 이용했지.

왜냐하면 그림을 보고 스케치를 하기 때문이야.

그리고 내가 그린 사진을 올리기 위해 페이스북과 브런치를 이용했네.

2위는 뉴스 검색용 크롬 3위는 메신저인 카카오톡이 차지했네.


문득 한 지인분의 이야기가 떠오르네.

"정말 카카오톡을 끊고 싶어요. 일 좀 하려고 하면 카카오톡이 울리니 집중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렇다고 일감이 오거나 일의 진행과정이 카카오톡을 통해 이뤄지니 아예 모른 채 하기도 어려워요.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쓰다 보니 이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카카오톡에도 지배를 받는 것은 아닐까 싶어.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가 카카오톡을 통해 이뤄지니까.


그나마 나은 점은 메모를 하는 데 쓴 시간이 2시간이라는 거야.

21시간의 시간 중 최소한 10%의 시간은 창의적인 곳을 위해 사용한 셈이니까.

화면을 깨운 후 처음 사용한 앱도 메모야.

어떤 생각이 날 때마다 스마트폰 메모 앱에 저장을 하다 보니 그런 것 같아.

100일간의 그림 그리기가 끝나면 페이스북 이용은 끝낼 셈이야. 페이스북을 이용해 보니 득 보다 실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마케팅을 하기보다는 남들의 마케팅에 이용당하는 느낌이랄까?

끌려다닐꺼라면 아예 끊는 편이 더 나아 보여.

시소 위의 원숭이라는 이야기를 알지?
바나나가 천장에 매달려 있고 원숭이 무리가 시소에 앉아 있지.

원숭이들은 천장에 올라가기 위에 높은 쪽 시소로 우르르 몰려가면 높은 쪽 시소는 무거워져서 내려가게 되지.

무리가 갔던 쪽의 시소가 아닌 반대편 쪽에 있던 소수의 원숭이가 높아져서 결국 천장의 바나나를 먹게 되지.

스마트폰을 보며 그 이야기가 생각났어.

대중과 반대방향으로 갔을 때 더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그런 생각 말이야.
남들과 다른 삶을 살 때 무언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대중이 가는 뒤안길에 꽃길이 있다"를 생각하며 스마트폰 사용은 조금 줄여봐야겠어.

스마트폰의 폐해에 관한 글을 쓰면 스마트폰에 중독된 내 몸이 바뀌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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