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d 100d project
홍콩의 완차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사무실을 먼저 떠올린다.
마땅한 구경거리도 없고 전시장과 이민국 정도만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런데 지하철 완차이 역 뒤편에 가면 작은 시장이 하나 있다.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현지 사람들이 많이 가는 시장이다.
어느 나라든 시장 풍경은 다들 비슷하다.
그런데 여기 어물전 풍경 중 조금 특이한 것이 하나 있다면 가격표를 붙여 놓는다.
그렇다고 대단한 가격표도 아니고 출처모를 흰 종이 위에 빨간 글씨로 가격이 적혀있다.
홍콩 환율이 1 HKD=144원 정도 한다.
계산하기 어려워서 보통은 150원을 곱한다.
앞에 큼지막한 생선은 빛깔이 곱고 튼실해 보인다.
역시나 제일 비싸다.
뒤에 두 녀석들은 크기가 조금 작다. 살집도 조금 적어 보인다.
그래서 가격이 몇 백 원 싸다.
큰 생선을 자른 조각을 접시 위에 담아 판다.
한 그릇에 삼천 원쯤 하는 셈이다.
그 옆 오징어인지 꼴뚜기인지 모를 녀석들이 가득 담겨있다.
이런 녀석들은 시가를 알 수 없다.
가격표가 없는 것을 그냥 들었다가는 바가지 쓰기 십상이다.
무게당 가격을 적용하는데 얼마가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근처 출장길에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어물전을 물끄러미 보다가 돌아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