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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r 20. 2019

#079 닭장을 나온 수탉

100d 100d project

어린 시절에 시골에 살았다. 내가 본 닭들은 모두 닭장이나 닭우리 안에서 달걀을 얻기 위해 기르는 닭이었다. 

달걀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지독한 닭똥 냄새가 너무 싫었다. 


어른이 되어 닭을 다시 보았다.

치앙마이에 갔다가 대로를 횡보 중인 닭을 보았다.

수탉 한 마리가 사람들이 지나가도 아랑곳하지 않고 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사람들이 위협하지 않을 거라는 자신이 있어서였을까?

녹색이 가득한 거리에서 유독 빨간 벼슬을 뽐내고 가는 닭이 인상 깊어 그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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