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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r 24. 2019

남자들의 빨래터

가끔은 담배에 대해 고민했었다.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힘들었던 군대 시절에도 담배를 피우겠냐는 유혹이 있었지만 어린 시절 담배연기의 매쾌한 냄새와 숨이 막혔던 경험이 머릿속에 남아서 피우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직장에 들어와서 담배를 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 

그 이유는 담배가 아닌 담배를 피우는 행동으로 인한 특별한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자분들도 담배를 피우지만 담배를 피우러 나가보면 대부분 남자 직원들이 모여 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며 회사의 여러 가지 정보를 공유했다. 

또한 같이 담배를 피우며 서로 라이터를 빌려주고받으며 얼굴을 익혔다. 

같은 회사를 다녀도 사실 다른 부서 사람들은 알기 쉽지 않다.

마치 예전 동네 아낙들이 빨래터에서 정보를 공유하듯 남자들은 담배를 피우며 서로 인사를 나누고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며 정보가 오고 갔다. 

심지어 가장 빠른 소식은 담배터에서 나오는 정보였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위해 담배를 피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했던 적이 있다. 


얼마 남지 않은 담배 동지들의 끈끈한 유대의식이 부럽긴 하지만 유쾌하지 않은 경험을 일부러 하는 것 대신 다른 방법을 찾아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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