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d100 d project
어느 여행길이었다.
사다리 밑에 앵무새 하나가 보였다.
그런데 사다리 위쪽을 고정시켜주는 두 개의 철제 부속이 마치 작은 띠를 두른 앵무새의 영정사진처럼 보였다.
특히나 발에 걸린 앵무새의 링을 보니 씁쓸함은 더 컸다. 누군가의 소유를 나타내기 위해 원하지도 않는 링을 차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인간의 욕심 때문에 벗어나지 못하고 그 자리에 메여있는 것은 아니었을지 앵무새를 보며 기쁨보다는 슬픔이 더 느껴졌다.
그 앵무새는 지금도 그 사다리 밑에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