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같이 갔던 전주 한옥 마을
사람들이 한옥과 먹거리에 집중하는 동안
남부시장의 간판을 주의깊게 보다
여자 아이의 옷이었는데
다리가 비대칭으로 그려지다
전주에 갔으니 당연히 전주순대가 있지
어느집이나 다들 원조를 외치는데
어디가 원조인지 모르겠다
그릇에 담긴 순대를 그리기 어려워 포기
그릇 아래에 빨간 불이 올라오고 있는데
그것도 어려워 그릇에 그치다
어물전에서 만난 생선 가게
고등어를 세워놓은 간판
검은색과 회색이 어우러져
고등어의 입체감이 사는데
선 몇개에 그치고 나니 밋밋하다
코너를 돌다 마주한 옷가게
전화번호를 쓰는건 간접 광고가 되려나
빨간색 스웨터가 눈에 확 띄었다
입체감을 살려주기 위해
오른쪽 면과 바닥을 살리다
아내가 좋아하는 그릇 가게
겹쳐진 그릇을 그렸는데
분명 ..
아래쪽 그릇은 바나나가 되버렸다
색깔이 좀 곁들여졌다면 더 좋았을텐데
시장에 갔다온 그 느낌을 살리는데 만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