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에세이
둘째 아이 공개 수업에 갔었다.
그날은 엄마나 아빠가 함께 참여해서 수업을 하는 날이었다.
자기 가족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 친구 가족은 모두들 안경을 썼네요!"
나는 다른 사람들도 모두 안경을 썼다고 생각했다.
다른 집을 보니 보통 어머니들은 라식 수술을 해서 안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아예 한 사람도 안경을 쓰지 않는 집도 있었다.
그렇게 온 가족이 안경을 쓴 집은 30명이 되는 아이들 중 우리 아이 밖에는 없었다.
눈이 나쁜 것이 죄는 아닌데, 아이에게 미안했다.
좋은 시력을 물려주지 못한 것이 안쓰러웠다.
커가면서 더 두껍지 않은 안경을 쓰게 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일까?
책상 위에 놓인 두 아이의 안경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