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드러진 벚꽃과 산책하기

by 빵순이

오늘도 만개한 벚꽃과 함께 걸었다. 결국 겨울은 지나고, 봄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영원한 어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슬픔과 고난도 언젠가는 제 자리를 찾아가듯 정돈되어간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리는 법. 영원한 슬픔이 없다는 사실을 나는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깨닫고 있다.

당면한 과제들을 감당하느라 지친 와중에도 만개한 꽃을 바라보며 문득 깨닫는다. 매일 나에게 찾아오는 수많은 선물 같은 순간들을 그저 느끼지 못하고 지나쳤을 뿐이라는 것을. 그리고 삶은 마땅히 넘치도록 즐겨야 한다는 단순하지만 본질적인 진리도.

찰나에 피고 지는 벚꽃처럼 기쁨은 짧고 일상은 대개 지난하지만 그 짧은 찰나의 아름다움에 내 마음이 머무를 수 있음에 감사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멋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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