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이 된 나의 속마음 털어내기
'누구누구의 엄마'로만 불리던 내가, 복직과 함께 다시 '내 이름'을 찾았다.
이름을 되찾은 만큼 책임도 뒤따랐다. 머리는 새로운 업무와 할 일들로 빽빽하고, 두 손은 밀려드는 집안일에 쉴 틈이 없다. 그렇게 눈 깜짝할 새 몇 주가 지났다.
아침엔 아이 둘을 등원시키고 부리나케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퇴근 후엔 급한 내 마음과 달리 느릿한 발걸음이 야속하기만 하다. 퇴근이 늦어지는 날엔 버스 안에서 괜히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한다. 돌이켜보니, 요 몇 주간 내 발이 가장 고생한 듯하다.
나는 한 동네의 주민센터에서 일하는 공무원이다. 복직하자마자 민생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되는 바람에 어르신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았다. "어머님, 신청서 먼저 작성해주세요"를 수십 번 외치며 하루치 에너지를 오전에 다 써버린 날도 있었다.
그래도 점심시간만큼은 꼭 챙겨 먹는다. 점심시간은 늘 짧지만, 밥 한 끼가 나를 다시 일으키는 힘이 되니까. 육아도 일도 결국 밥심으로 버티는 거 아니겠어?
그나마 다행인 건, 휴직 전 함께 일했던 분들이 나를 좋게 기억해 주셨다는 점이다. 덕분에 새로 만난 동료들 앞에서도 자연스럽게 자리가 잡혀갔다. 도움도 많이 받고 힘이 되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결국, 함께 일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그런데... 문제는 역시 아이들이다. 첫째는 종일반으로 바뀌었고, 둘째는 오후 3시 귀가에서 무려 두 시간이나 더 머무르게 되었다. 첫 주엔 담임 선생님 퇴근 무렵마다 많이 울었다고 한다. 아이를 데리러 가면, "엄마, 왜 이렇게 늦게 왔어?"라는 눈빛으로 나를 맞이한다. 그 물음 앞에 매일 마음이 작아진다.
더하기 빼기로 따져보면 아직은 마이너스가 조금 더 많아보이는 몇 주일. 점점 나도 아이들도 조금씩 나아지리라 믿는다. 세상의 수많은 워킹맘들이 지나온 길이라 믿으며, 오늘도 한 발짝씩 우리 가족의 균형을 찾아가는 중이다. 이제 브런치글도 더 많이 써야지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