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 버티다 뿌려지겠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살아낼 수 있을까? 정리를 해야 할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진짜?
하루종일 돌림노래처럼 반복되는 생각들.
요 근래 생각들의 굴레에 갇혀 몸이 뻣뻣하게 굳어가는 느낌이 자주 들었다.
그래서 지난 금요일 약을 다시 먹었다.
몇 시간 괜찮아지는 것 같아 토요일아침 한 알을 더 먹은 게 문제였을까.
아침도 안 먹고 둘째 어린이집 예술제에 참석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중식당에 들러 짜장면을 시켰지만
식탐이 많던 내가 한 젓가락도 목구멍으로 넘기기가 힘들어 먹지를 못했다.
롱패딩을 입었지만 돌아오는 그 길은 왜 그리 춥던지.
겨우 집으로 돌아와 주말 동안 아이들 밥만 겨우 챙겨주며 버텼다.
월요일에 알바를 가서도 꾸역꾸역 버티고 드디어 화요일.
약을 줄여서 기쁘고 상담만 받으러 가끔 오겠다고 웃으며 헤어졌었던 의사 선생님을 다시 찾았다. 이제 당당해졌다고 큰소리쳤는데 조금은 부끄럽기도 했다. 울컥 거리는 마음을 달래며 겨우 말을 꺼냈지만 상담을 하다가 눈물샘이 폭발해 버렸다.
그렇게 다시 약을 먹은 지 나흘째,
증상이 다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심장이 한번 뛸 때 온몸에 퍼지던 불안감은 조금 줄어들었다.
근데, 나 이제 어떻게 해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