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시작되었다.
귀찮고 두렵다.
숨이 턱 막혀온다.
심장이 뛸 때 온몸에 피가 돌면 죽을 것 같은 느낌이 피를 따라 온몸에 퍼지는데 약을 먹기 시작해서 그런지 오늘은 지난 주말보다 그 기분 나쁜 두려움이 짧아졌다.
‘별일 없이 산다’라는 노래 가사가 생각이 났다.
네가 깜짝 놀랄만한 애기를 들려준다는데 별일 없이 산단다. 별다른 걱정이 없단다.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는 별일 없이 산다는 게 깜짝 놀랄만한 일인가? 그랬다.
별일 없이 산다는 거 정말 깜짝 놀랄 일이다.
별일 없이 산다는 게 정말 깜짝 놀랄 일이었다.
행복한 하루 되라는 말이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대신 무탈한 하루 보내자라고 했다.
오늘도 별일 없는 깜짝 놀랄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