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 와서 기분 좋은 숨을 참 많이 쉬었다.
기차를 타고 인터라켄에 가려다가 그냥 뒷길 하이킹에 나갔다. 내게 필요했던 것은 단지 그 탁 트인 푸름과 무거운 고요함 이였다.
걷고 숨을 쉬고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 생각했다.
시간에 따라 떠오르는 이 많은 생각 하나하나를 인정해 주고 돌아보라고 주어진 시간 같았다.
혼자 있는 게 참 나를 꽉 채워 준다.
어디에서나 소음공해에 노출되어 있는 현실에서 오늘 같은 날은 가뭄에 단비처럼 내 영혼을 쉬게 한다.
잘 사는 것이 무엇일까?
미련은 빨리 떨쳐버리고
내 잡념들 하나하나 고려하고 인정해 주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내 곁에 있는 사랑을 내 능력 안에서 키워가는 것
내게 있어 자랑 거리는 내가 더 이상은 나 자신에게 부끄러운 삶을 살지 않는 것이다.